‘워킹푸어’ 비정규직 쟁점화…매월 당원 1천명 늘어
경제대국 일본에서 ‘워킹푸어’(아무리 일해도 빈곤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계층) 문제가 심각한 사회, 정치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일본공산당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시이 가쓰오 일본공산당 서기장은 11일 제6회 중앙위원회 간부보고회에서 “지난해 9월 5차총회 이후 매월 연속 1천명씩 당원이 늘어나 9천명의 당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이 위원장은 “79년 전 발표된 프롤레타리아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의 소설 <게공선>이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30만권 이상이 팔릴 정도로) 붐을 일으키고 칼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방송사에서 ‘자본주의는 한계인가’라는 기획을 하고 있다. 공산당이 이제까지 체험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안에 2만명 이상의 당원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일본공산당은 올 6월 오키나와 현의회 선거에서 무당파층을 파고들어 제1야당으로 약진했다. 또 도쿄도의 한 시장 선거에서도 공산당원인 현직 시장이 4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본 공산당의 당원 수는 1990년도 50만명을 정점으로 하향세를 걷기 시작해 2000년 이후 38만~40만명의 추이를 보여왔다.
지난 2월 시이 위원장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파견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 실상과 착취 구조를 폭로하는 동영상을 발표해, 2만건이 넘는 클릭 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달 파견 노동자에 의한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과 워킹푸어에 대한 대안찾기가 큰 사회, 정치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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