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해제에 공동행사 거부
후쿠다 “북과 수교 신중” 달래기
후쿠다 “북과 수교 신중” 달래기
일본 내 대북한 강경여론을 주도하는 납치피해자가족모임과 지원조직인 ‘구조모임’이 대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후쿠다 야스오 정부에 정면 반발해 거리두기를 공식 선언했다.
두 모임은 지난달 6자회담 북-일 국교정상화그룹회의에서 북한의 납치문제 재조사를 조건으로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의 일부를 해제하기로 하자, 앞으로 관련행사를 정부와 공동주최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가족모임의 대표인 이이즈카 시게오는 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대응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고려하면 정부와 함께 행동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 조직인 구조모임은 다음달 24일 열릴 예정인 도야마시 집회 이후 정부와 공동 주최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총리는 이런 강경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9일 밤 도야코에서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핵포기에 성공한 경우에도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교정상화는 없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 내 대표적 대북 대화론자인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은 7일 “고이즈미 총리가 방북했던 2002년 가을 납치피해자 5명이 귀국했을 때,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 등이 이들을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일-북간 납치문제가 타결되지 못한 이유”라고 과감하게 지적했다. 그는 “만약 돌려보냈다면 ‘또 와주세요’라며 몇번이고 교류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외교 감각의 차이이다”라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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