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도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타올랐다.
6일 오후 5시부터 도쿄 성공회교회인 성안드레 교회에서 열린 ‘제1회 도쿄 촛불나들이’ 행사에는 일본 생활 61년째인 81살 할아버지에서부터 멀리 오사카에서 온 열성파에 이르기까지 130여명이 나와 고국의 촛불에 힘을 보탰다.
스무살 때 일본에 건너왔다는 81살의 재일동포 김병렬씨는 “촛불의 열기가 광우병 문제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남북통일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두살짜리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주부 김지혜(30)씨는 “국민들에게 먹는 것으로 아픔을 주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지 묻고 싶다”며 “아이들이 크면 오늘의 집회 참석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함께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모임을 준비한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의 카페지기 박은정씨는 “일본에서 장소 빌리기가 힘들어 행사를 세 번이나 연기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분들이 참석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집회장소를 빌려준 성안드레 교회 쪽은 “일본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연대할 수 있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촛불은 작지만 많이 모이면 큰 불빛이 된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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