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부터 필수” 보고서
일본 정부도 영어 조기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간담회는 26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뼈대로 한 1차 보고서를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 제출했다. 이는 2011년부터 실시되는 신학습지도요령에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주 1시간 영어 수업을 하도록 규정한 것보다 강화된 내용이다. 특히 점수평가도 하지 않는 신학습지도요령과 달리 정식과목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교육재생간담회는 일단 시범학교 5천곳에서 먼저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영어교육 강화의 주요 배경으로 “중국·한국 등이 일본의 중학교에 상당하는 영어교육을 이미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문부과학성 조사를 보면, 이미 97%의 초등학교에서 ‘종합과목’ 시간을 활용해 영어를 접하는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기 영어교육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게 일본의 현실이다. 지난해 학습지도요령에 영어 조기교육을 포함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을 때 당시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아름다운 일본어도 말할 수 없는데 외국어 수업을 필수화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반대 여론을 의식해, 보고서는 영어 조기교육의 목적으로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영어로 설명할 수 있는 일본인으로 육성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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