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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연구자 기다리는 ‘1430만건의 진실’

등록 2008-02-19 21:13

아시아역사자료센터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윤봉길 의사에 관한 자료들. 윤 의사에 대한 처형 집행문서와 처형 장면 사진.
아시아역사자료센터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윤봉길 의사에 관한 자료들. 윤 의사에 대한 처형 집행문서와 처형 장면 사진.
근대일본 공문서 보고 ‘아시아역사자료센터’
7년전부터 극비문서 디지털화
누리집 공개 “한국도 활용하길”

“아시아역사자료센터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일 근대사 공문서 자료를 검색해 보면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가 결코 허상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자가 방문한 일본 아시아역사자료센터(www.jacar.go.jp)의 무타 쇼헤이 조정전문관은 이 센터의 존재 의의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한국 연구자들의 적극적 이용을 당부했다. 2001년 11월 독립행정기관으로 발족한 이 센터는 메이지 정부 초기부터 2차대전 패망 때까지 일본 정부의 기밀 외교문서 등 공문서를 디지털화해,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 등 주변국들과 역사적 사실을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일본 정부에 불리한 역사자료도 숨김없이 공개하고 있다. 한-일 근대사 자료의 보고인 셈이다.

이 센터의 설립은 “이웃나라와 관계된 역사를 직시하려면, 역사연구 지원사업이 필요하다”는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의 담화에 기초해 추진됐다. 7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개설된 이 센터는 국립공문서 도서관, 외무성 외교사료관, 방위성 방위연구소도서관 등 3개 정부 기관에 소장된 근현대 공문서들을 매년 15만~20만건(250만~270만 화상)씩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3천만 화상에 이르는 전체 자료의 디지털화는 4~5년 뒤 끝날 예정이다. 지금 제공하는 화상은 1430만건이다.

홈페이지의 검색창에 ‘조선 한국’이란 열쇠말을 넣으면, 자료 4만5613건이 뜬다. ‘윤봉길 집행’이란 말로 검색하면 31건이 나온다. 맨 마지막에 윤 의사의 처형 사진이 포함된 ‘극비’ 자료가 뜬다.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검색에는 한계가 있다. 당시 일본 정부와 군부가 위안소, 군위안소 종업부 등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용어를 썼기 때문이다. 자료센터는 공문서에 있는 용어와 이용자가 검색에 사용하는 용어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사전기능’도 제공한다.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펴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 아시아자료센터의 디지털화 작업을 재촉하는 등 공문서 보관·관리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80대의 고령에도 독도 연구를 위해 해마다 몇차례 방일해 국립공문서 도서관을 뒤지고 있는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은 “일본을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공문서 자료를 적극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연구자의 분발을 촉구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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