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 어느쪽도 단정못해
일본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산 ‘살충제 만두 사건’의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애초 일본 언론들은 지금까지 1천여명에 이르는 피해자를 낸 살충제 만두와 관련해, 식자재에 묻은 잔류농약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지난 1일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이어 3일 오사카부에서도 만두 봉투에서 작은 구멍이 발견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만두는 모두 중국 톈양식품에서 지난해 10월1일 제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파동이 잔류농약 때문만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잔류농약이 식자재에 남더라도 소량이어서 이번처럼 급성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지바현의 일가족 중독사건을 일으킨 만두에서는 살충제 메타미도포스가 130ppm 검출돼 기준치를 400배나 웃돌았지만, 인위적인 주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일각에서는 제조과정의 실수로 살충제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문제의 만두를 제조한 톈양식품은 펄쩍 뛴다.
일본인 소비자들의 중국 식품 기피를 우려해 원인 규명에 적극 나선 중국 정부는 톈양식품을 정밀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일본과 공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환구시보> 등 일부 중국 매체들은 “중국 생산자가 독을 넣은 만두를 일본에 수출할 까닭이 없다”며 사고가 생기면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부터 문제삼는 일본 쪽의 태도를 에둘러 꼬집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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