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주를 나는 종이비행기’ 실험 성공
11월 우주정거장서 지구로 띄워
우주왕복선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지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17일 일본 지바현 도쿄대 가시와캠퍼스에서 ‘우주를 나는 종이비행기’의 꿈을 검증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도쿄대와 일본종이비행기협회의 공동 프로젝트로 열린 이날 실험에서, 특수 내열처리된 우주왕복선 모양의 종이비행기(길이 7㎝)는 음속의 7배에 해당하는 마하7의 기류에서 12초 동안 견뎠다. 연구팀은 풍동장치에 우주로부터 귀환할 때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종이비행기의 내열성이나 강도를 조사했다. 실험 당시 종이비행기의 온도는 최대 20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기체가 불타거나 손상되진 않았다고 한다. 연구진은 오는 11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종이비행기를 지구를 향해 띄울 계획이다.
실험을 맡은 스즈키 신지 교수(항공우주공학)는 일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으로 종이비행기의 지구 귀환에 자신을 얻었다”며 “올해 안에 우주정거장에서 작업을 시작할 일본인 우주비행사에게 종이비행기를 갖고 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종이비행기에 가해진 압력 정보를 바탕으로 귀환궤도를 정확하게 계산해, 우주정거장에서 띄울 실제 종이비행기(전장 30~40㎝, 무게 30g)를 설계할 예정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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