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워 먹는 흑맥주 일본서 인기…계피·각설탕 곁들여
“날도 추운데 따끈한 맥주 한잔 어때?”
차게 해서 먹는 게 제맛인 맥주의 상식을 뒤집는 ‘따뜻한 맥주’가 일본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일본의 기린맥주가 운영하는 요코하마공장 안의 음식점 ‘스프링 밸리’가 따뜻한 맥주의 진원지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이곳에서 따뜻한 맥주를 마셔본 사람들의 90% 가량은 “의외로 맛있다”고 호평을 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15일 전했다.
기린맥주는 정식 시판은 하지 않고, 3월 중순까지 공장안 음식점에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따뜻한 맥주를 주문하면, 기린의 흑맥주 ‘스타우트’를 50℃ 가량 데워 계피·각설탕과 함께 내놓는다. 처음에는 따뜻한 맥주만, 다음엔 계피를 섞어서, 마지막으로 각설탕을 넣어 먹으면 세가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잔에 420엔으로 생맥주값과 큰 차이가 없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일부에서는 맥주를 데워서 마시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에선 처음이다. 스프링밸리는 아이스크림에 따뜻한 맥주를 부어 만든 디저트, 레모레이드 맛을 내는 따뜻한 맥주 판매도 검토 중이다.
“전자렌지에 넣고 데우면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따뜻한 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꼭 시험해보길 바란다.”스프링밸리의 권고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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