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원들이 14일 도쿄에서 전자 잡음을 검사하는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도쿄가 적의 공격에 처할 경우, 핵심 방어시설을 보완할 긴급발사대 현장을 시험하기 위해 도쿄 두 곳에 탄도미사일 부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도쿄/AP 연합
저녁부터 14시간 밤샘작전…자위대기지 바깥 실시 처음
일본 방위성이 심야에 도쿄 도심공원에서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3(팩3)과 관련한 첫 이동훈련을 벌였다.
일본 방위성은 패트리엇3의 발사지점 적합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14일 저녁부터 15일 오전에 걸쳐 사이타마현 이리마 기지에서 패트리엇3 관련 장비를 실은 차량을 패트리엇 배치 후보지 중 하나인 도쿄 도심의 신주쿠 왕실정원로 이동해 현지조사를 벌였다.
패트리엇3 공중요격 시스템이 지난해 3월 사이타마현의 이루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처음 배치된 뒤, 관련 차량을 도심의 자위대 시설 밖으로 옮겨 실지조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이동훈련은 통신 테스트와 측량이 중심이어서 미사일 본체와 발사 장치 등은 동원되지 않았으나 삼엄한 경비 분위기에서 훈련이 진행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14일 저녁 8시 공원이 문을 닫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뒤 경찰이 경비를 펼치는 가운데 안테나를 탑재한 차량과 무선중계 장치차 등이 잇따라 공원에 집결했다. 공원안 광장에는 30m짜리 안테나 두 대가 설치됐다. 공원안 조사는 오전 10시까지 진행됐다.
방위성은 앞으로 다른 발사 후보지인 도쿄도내 국·공유지에 대한 실지조사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패트리엇3은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해상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에스엠3(SM3) 미사일이 요격에 실패할 경우 다음 단계로 지상에서 요격에 나서게 된다. 방어 범위는 직경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패트리엇3 도입을 서둘러온 일본은 지난해 11월에는 나라시노 기지에 배치한 데 이어 조만간 이바라키현의 가스가우라 기지, 가나가와현 다케야마 기지에도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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