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입학정원 못채워
일본 사립대학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사립학교 진흥공제사업단은 14일 사립 종합대 521곳과 단과대 144곳 등 사립대학법인 665개를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대로 가면 종합대 9곳과 단과대 6곳이 “경영파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교육연구활동을 위한 현금 수지가 적자 상태인데다, 부채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15개 대학을 포함해 경영에 문제를 안고 있는 대학은 총 93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 내역을 보면 △운용자산은 충분하지만 현금수지가 적자인 곳(70) △현금자산과 운용자산이 충분치 않은 곳(12) △현금수지는 흑자이지만 부채규모가 큰 곳(11곳) 등으로 나타났다.
사업단은 “경영상태는 각 법인이 자체적으로 공표해야 한다”며 “경영파탄이 우려되는 15개 대학은 채산성이 맞지 않는 분야 등을 정리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므로 당장은 위기가 아니다”며 “앞으로 경영개선 계획 책정을 요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립대 경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으로 입학생이 감소하는 데 반비례해 대학수가 오히려 늘어난 데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사립 종합대의 40%, 단과대의 62%가 입학생 부족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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