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음향 ‘공동개발’ 협력
일본 가전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액정텔레비전 부문 최대업체인 샤프와 음향영상업체인 파이오니아는 20일 자본·업무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샤프는 파이오니아의 지분 14.69%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고 양쪽은 밝혔다. 디지털 텔레비전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샤프와 음향분야에서 평가가 높은 파이오니아가 차세대 디브이디 등 차세대 디지털 분야에서 공동개발을 추진해 경쟁이 심화되는 국제 가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영통합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액정이 플라즈마보다 8대2 정도로 우위에 있는 디지털 텔레비전 시장에서 액정의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파이오니아는 첨단기술을 갖고 있지만 판매력 부진으로 수익이 악화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이번 업무 제휴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오니아는 2004년 엔이시(NEC)로부터 플라즈마디스플레이어패널(PDP) 생산 자회사를 인수했으나, 대형 PDP 공급처였던 소니가 플라즈마텔레비전에서 손을 뗀 뒤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샤프는 2010년 가동 예정인 새 액정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7월 일본빅터가 음향업체인 캔드우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는다고 발표했다. 또 이달 산요전기가 휴대전화 매각을 위해 교세라와 협상에 착수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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