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 문제 있는데 신사참배 가서는 안돼”
차기 일본 총리가 확실시되는 후쿠다 야스오(71) 전 관방장관이 북-일 대화 필요성을 강조해, 양쪽의 교섭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후쿠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아사히텔레비전> 등 민영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납치 피해자 귀국이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협상은 상대가 있는 것이다. (대북 협상) 수법은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북-일 협상에 대해 “협상의 여지가 없는 듯한 매우 경직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협상하려는 자세와 의욕이 상대방(북한)에 전달되는 방법이 있는지 궁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후쿠다 전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에는 압력으로 쏠린 대북정책을 대화 쪽으로 되돌리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2002년 관방장관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첫번째 방북에 상당히 기여하는 등 북-일 대화를 중시해, 당시 강경 일변도 대북 접근을 요구한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후쿠다 전 장관은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물음에 “(총리가 참배하면) 결국 정치문제화, 외교문제화한다. 굳이 (총리가) 가야 할 문제인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 대체시설과 관련해서는 “전쟁의 희생자를 추도하는 시설이 언젠가는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국의 최대 현안인 테러대책특별조처법 연장과 관련해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급유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제적 공약이며 국익과 관련된 일이지만, 민주당의 이해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며 민주당과의 협조노선을 강조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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