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정책 등 민주당과 비슷…공격초점 흐려져 차별화 고심
“후쿠다 대책을 세워라.”
차기 자민당 총재가 확실시되는 후쿠다 야스오(71) 전 관방장관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중시 정책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를 분명히 표명하자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대외 정책에서 후쿠다의 주장이 민주당과 비슷해 ‘후쿠다 총리’가 탄생하면 공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정감이 있는 중진의원’이라는 후쿠다의 이미지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 중첩되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고이즈미·아베 정권의 외교정책에 대해 ‘아시아 경시의 대미추종’이라고 비판해 왔으나 더는 이런 공격이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자와 대표는 ‘후쿠다 대책’의 하나로, 12월 초 중국 방문과 1월 한국 방문을 검토하는 등 아시아 외교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방중 때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 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1천명의 민간 방중단도 동행시킬 계획이다. 왕이 주일 중국대사 등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쿠다 전 장관과 물량 면에서 차이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새로 뽑히는 차기 한국 대통령과의 1월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자유당 당수 시절인 1999년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민주당은 “후쿠다는 관료에 가깝고 민주당이 내거는 세금낭비 근절 등의 개혁은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후쿠다 공격 소재를 찾느라 고심 중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