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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몰락 ‘연대책임론’ 아소 직격탄

등록 2007-09-14 21:13수정 2007-09-14 21:16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파 모임 참석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 연합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파 모임 참석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 연합
후쿠다 급부상 왜?
“후쿠다 대망론이 ‘포스트 아베’의 대세를 결정했다.”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23일) 출마를 선언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사퇴 표명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완전히 승세를 굳혔다. 당내 파벌 대부분이 후쿠다 편에 섰다.

후쿠다 대망론의 급속한 확산은 무엇보다 아베 정권 붕괴에 대한 아소 다로 간사장의 연대책임론에서 비롯됐다. 아소는 비교적 높은 대중성과 당 2인자인 간사장 지위로 총재 선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자민당에서 ‘왕따’를 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13일 오후 선거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는 조기 선거로 대세를 굳히려던 아소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특히 아소가 아베의 사의를 미리 전달받고도 ‘각당 대표질문 직전 사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방치한 데 대해 비난이 쏠렸다.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각료 경험자는 “아소는 아베를 놀림감으로 만들었다. 모두 분노하고 있다. 이것으로 아소는 추락했다”고 말했다. 고가 마고토 전 간사장은 “아소가 간사장으로서 아베 정권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며 일찌감치 후쿠다에게 출마를 요청했다.

‘아소 불가론’ 확산…후쿠다 이틀만에 각 정파 평정
조정력·원숙미 돋보여…‘개혁노선’ 당내 불만도 가세

자민당 총재 선거(23일) 판세 분석
자민당 총재 선거(23일) 판세 분석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지는 ‘구조개혁 노선’에 대한 당내 불만이 거대한 흐름을 형성한 측면도 있다. 이런 노선은 2001년 고이즈미 정권 출범 이후 6년 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7·29 참의원 선거 참패 이후 자민당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고이즈미 구조개혁의 최대 피해자인 지방과 농촌의 불만이 자민당 참패-아베 정권 몰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고이즈미-아베 노선에 앞장서 반기를 든 사람이 바로 후쿠다다. 자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렇게 된 이상 후쿠다밖에 없다. ‘반아베’로 명확히 노선전환을 해야 한다. 총리와 같은 노선의 아소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대중적 인기에 의존하는 고이즈미-아베-아소와 달리 조정력과 원숙미를 앞세운 후쿠다의 정치스타일은 다른 파벌을 끌어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개적 선거보다 막후 조정에 익숙한 자민당 파벌들은 오래 전부터 세대교체를 불러올 젊은 아베보다 후쿠다를 지지해왔다.

후쿠다가 속한 마치무라파로서도 후쿠다 대망론은 더 바랄 나위 없는 것이다. 아베에 이어 2명 연속해 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자파 소속인 아베의 초라한 퇴장으로 후임 총재 후보를 적극적으로 추대하기 어려운 터에 다른 파벌에서 먼저 후쿠다를 추대해 마치무라파에선 희색이 넘쳐난다. 파벌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도 출마 의사를 접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총재 선거 때 아베와의 정면충돌을 피해 출마 의사를 접은 뒤, 강경 우파 정권과 거리를 유지하며 은인자중하던 후쿠다로선 1년간 기다린 보람이 있는 셈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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