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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왕실 직원 ‘일왕 비판적 내용’ 삭제

등록 2007-09-11 20:58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또 멋대로 수정 수난
삭제된 내용
“일왕릉 연구자 출입제한은 천황가 만세일계설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

일본 왕실을 뒷바라지하는 궁내청 직원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일본어판에 실린, 일 왕릉에 비판적인 내용을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궁내청은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궁내청 컴퓨터를 이용해 일 왕릉에 대해 비판적인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난 직원에게 구두로 엄중주의를 줬다고 발표했다. 궁내청은 또 궁내청 컴퓨터를 이용해 위키피디아에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기술적 조처도 취했다고 밝혔다.

궁내청 직원이 삭제한 대목은 일 왕릉 항목 가운데 연구자의 왕릉 출입이나 발굴조사 제한에 관한 것이다. 이 항목에는 연구자들의 자유로운 접근이 금지된 것은 “조사 결과에 따라선 천황숭배자 사이에 신봉되고 있는 천황가 만세일계라는 설이 근본적으로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기술돼 있다.

이번 사건은 각 정부 부처가 위키피디아 기재 항목 가운데 비판적인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된 데서 비롯했다. 궁내청은 자체조사를 벌여 문제의 직원을 적발했다고 한다. 궁내청은 직원 처벌 이유에 대해 “행정사무 이외 목적의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용 삭제 자체에 대해서는 “명백히 잘못된 기술이 있어도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 일본어판 쪽은 10일 궁내청 발표 이후 ‘천황릉’ 항목 기술을 싸고 서로 다른 첨삭가필이 20여건 이상 진행되자 이날 오후 7시께 관련 내용을 ‘편집 보호’ 항목으로 지정해, 관리자 이외에는 글쓰기와 편집을 할 수 없도록 묶어 놓았다. 현재 위키피디아 일본어판에는 41만1448개의 항목이 등재돼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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