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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기업들, 돈 잘벌고 임금도 ‘화끈’

등록 2007-09-04 19:53

2분기 경상이익률 4.5% 역대 최고치 기록
대졸 신입사원 초임 인상률 10년 만에 최대
일본 기업의 ‘돈버는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의 비율)이 4~6월 4.5%로, 조사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으며, 역대 최고치였던 1973년 4~6월 4.3%를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액은 3.3%, 경상이익은 12% 늘었다. 경상이익은 5년3개월 연속 증가해 과거 ‘이자나기 경기’ 때의 4년9개월을 웃돌았다.

일본 기업이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구조개혁을 통해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를 줄이고 이익을 내기 쉬운 ‘근육질’의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이 일본 기업의 ‘돈버는 힘’ 상승을 견인했다. 화학, 철광업, 일반기계 등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0% 전후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의 유력기업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지만 아시아와 유럽을 겨냥한 수출기업이 업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또 올 봄 대학 등을 졸업해 취업한 일본 신입사원의 초임이 지난 199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게이단렌이 회원 기업 7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초임은 평균 20만5074엔으로 지난해에 비해 0.66%인 1354엔 올랐다. 상승률은 1997년 0.7%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임금 인상액이 1천엔을 넘은 것도 10년 만이다. 초임의 큰 폭 상승은 경기회복과 단괴세대(1947~49년 출생자)의 대량 퇴직 등으로 기업들의 인재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초임이 대기업보다 많은 현상이 지난 2003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줄어들었다. 또한 내각부가 오는 10일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에서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이 2004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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