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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엔도 농림상 사임…아베 퇴진론 다시 ‘고개’

등록 2007-09-03 20:58

임명 1주일 만에…민주 ‘문책 결의안’ 검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부 보조금 부정 수령으로 물의를 빚은 엔도 다케히코 농림수산상을 곧바로 경질하는 등 사태의 조기 수습에 나섰으나 또다시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3일 엔도 농수상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곧바로 수리했다. 임명 일주일, 물의 발생 이틀만이다. 후임에 와카바야시 마사토시 전 환경상을 임명했다. 또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 지부의 정치활동비 다중계상 문제가 발각된 사카모토 유리코 외무 정무관의 사표도 제출받았다. 지난해 9월 정권 발족 이후 1년만에 중도사퇴한 각료는 벌써 5명째다.

농수상 전격 경질은 야당 문책 결의안의 가결 가능성이 높아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임명권자로서 임명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 수습 과정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과 요사노 가오루 관방장관 등이 앞장서 엔도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아베의 당내 구심력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베 총리 문책 결의안 제출을 검토하는 등 중의원 해산을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우선 엔도의 사임을 몰고온 정부 보조금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조사팀을 발족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농수상의 사임으로 아베 총리의 임명 책임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며 “아베 총리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해 국민에게 신뢰를 묻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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