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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8·15 야스쿠니 참배 보류

등록 2007-08-07 20:20

“선거 참패 이은 정국 혼란 우려” 분석
7·29 참의원 선거 대참패로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집권 여당의 참패로 정권 기반이 불안정해지면서 더 이상의 정국혼란을 피하기 위해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참배 여부를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아 10월17일부터 20일까지인 가을대제 기간을 이용해 참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7·29 참의원선거 참패 이후 자민당은 “총리는 이념이 아니라 국민생활에 밀접한 것을 얘기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돌변해 8·15 참배를 강행한다면 당내 ‘아베 끌어내리기’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도 선거 뒤 ‘지방, 1차산업의 활성화’ 등 생활밀착형 주제를 자주 언급하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겠다”며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인 지난해 4월 야스쿠니를 비밀리에 참배했으며, 올 4월 봄철대제 때에는 제단 등에 바치는 공물을 봉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공식 참배하지 않았다.

전임자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밝힌 공약을 이행한다는 명분 등을 내세워 취임 이후 매년 야스쿠니에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종전기념일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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