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 최악
자민당 지지율도 동반 급락
자민당 지지율도 동반 급락
“등골이 서늘해지는 수치다. 지금 (중의원이) 해산하면 자민당은 정권을 잃을지도 모른다.”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5일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를 듣고 이런 반응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의 4~5일 전화여론조사 결과, 7·29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선거직전 조사(7월25~26일)보다 9%포인트 떨어진 22%로 추락했다.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베 총리가 지난 1일 사무실 운영경비 문제가 잇따라 불거져 선거 패배 요인이 된 아카기 노리히코 농림수산상을 해임한 것에 대해 ‘너무 늦었다’는 의견(87%)이 지배적이었다.
자민당 지지율도 5%포인트 떨어진 17%를 기록했다. 1994년 1월 호소카와 모리히토 내각 당시(15%)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참의원 제1당으로 부상한 민주당의 지지율은 33%로, 1998년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자민당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내각과 당의 지지율 추락에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 주요 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에 대해 “인간의 체온으로 비교하면 35℃다. 상당히 한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간사장을 지낸 가토 고이치 의원도 더욱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극히 위태로운 결과다. 자민당의 기반 붕괴가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자민당 전체가 갈기갈기 찢겨졌다. 자민당 의원 전체에 비판의 화살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지율 곤두박질의 배경에는 아베 총리의 ‘독선’이 있다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다. 선거 직후 아베 총리의 퇴진 요구를 공공연히 제기한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청 장관은 “총리는 ‘내 정책은 지지받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자민당 지지자 전부와 국민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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