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보도…“방사능 누출도 사흘간 계속”
일본 니가타 강진으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의 허술한 지진대비·관리 태세가 잇따라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1980년대 원전 건설 때 이번에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이 원전 바로 밑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그 영향을 축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당시 일본 정부에 제출한 건설허가 신청서에서 문제의 단층에 대해 “최근 활동하지 않는다”며 대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가을부터 올 봄까지 원전의 내진성 재조사를 위해 실시한 지질조사 때도 해저 지층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원전내진지침의 개정으로 각 전력회사는 일본 전역의 55개 기존 원전에 대해 새 지침에 따른 안전성 평가를 하도록 지시받았다.
또한 원전 배기통을 통한 방사능 물질의 누출은 지진 발생 당일뿐 아니라 18일까지 사흘간 계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전력의 작업 인부가 반드시 잠궈야 하는 배기용 팬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린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일본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가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2005년 6월, 문제의 원전 현장조사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화재대책 전담조직 미비 △소방단원의 훈련 부족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 직후 원전 변압기에서 발생한 화재가 2시간이나 지속돼, 도쿄전력은 국제원자력기구의 권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지진으로 엔진부품 업체 리켄의 공장이 조업을 중단함에 따라 19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안 모든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지했다. 닛산·스즈키 등 다른 자동차 업체도 부분 정지에 들어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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