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현 강진 영향…“안전성 확인 안돼”
지난 16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방사능 누출과 화재를 일으킨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가동정지 명령이 내려졌다.
가시와자키시의 아이다 히로시 시장은 18일 오전 가쓰마타 쓰네히사 도쿄전력 사장을 시청으로 불러 “원전 구내에 지반이 상당히 손상된 곳도 있어 이 상태로는 원전의 재개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전의 긴급 사용정지를 명령했다. 사용정지된 것은 실내 저장고로, 이 시설이 정지되면 원전 가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의 원전 관할 지자체가 소방법을 근거로 가동정지 명령을 내린 것은 지난 1995년 고속증식로 ‘몬주’의 나트륨 누출 사고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지진이 발생한 16일 밤 경제산업성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1~7호기 원전 모두를 일단 가동중단하도록 도쿄전력에 지시한 바 있다.
이번에 니가타현 주에쓰 앞바다에서 규모 6.8의 강진을 일으킨 단층은 가리와 원자력발전소 바로 밑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 등의 여진 분석에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원전이 지진 위험에 곧바로 노출돼 있어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원전 쪽은 설계 당시 이번과 같은 규모의 지진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이번 지진으로 제7호기 원자로의 주배기통 부근 대기에서 평상시 검출되지 않던 요소와 방사능물질 크롬51, 코발트60이 검출되는 등 총 50건의 하자가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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