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요미우리 신문, 참의원 선거 열흘앞 판세분석
“아베정권 과반 확보 실패…20여석 뺏길듯”
자민 44석 미만 얻을땐 총리 퇴진 불가피
“아베정권 과반 확보 실패…20여석 뺏길듯”
자민 44석 미만 얻을땐 총리 퇴진 불가피
자민당과 공명당 등 일본 집권여당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29일)에서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하고 민주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민당은 20석 정도를 잃어 참패를 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 자민당, 얼마나 의석 잃나?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여론조사와 현지취재를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전체 242석의 절반인 121석(선거구 73, 비례구 48석)을 다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과반수인 122석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여당의 보유의석이 58석이기 때문에 여당의 과반수 유지를 위해선 64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민당은 연금기록 관리 부실과 각료들의 잇따른 정치자금 추문 등으로 선거구와 비례구를 포함해 40석 남짓의 의석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공명당이 선거전 의석(12석)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여당의 예상 의석수는 50대 중반에 불과해 과반수에 크게 못미친다.
반면, 제1야당 민주당은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6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승부처인 29개의 1인구(1명을 뽑는 선거구) 가운데 자민당세가 강한 지역을 상당히 파고들고 있다. 이미 이와테 등 7곳에서는 승세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군마 등 2곳에서만 우세를 보일 뿐, 나머지에선 야당과 백중 또는 열세다.
자민당으로선 1인구에서 14승13패를 거뒀던 3년 전보다 더 힘든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자민당은 48명을 뽑는 비례구에서도 최악이었던 1998년의 14석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선거구와 비례구 투표에서 각각 50%와 30% 정도의 유권자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베의 거취는? =<요미우리신문>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자민당은 선거대상 의석 64석에서 20여석을 잃는 대패를 당하는 셈이어서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도 현직을 고수할 태세를 보이고 있으나 44석 아래로 떨어지면 퇴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민당은 9년 전인 1998년 참의원 선거 때 44석밖에 얻지 못해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현재 자민당이 놓인 상황이 그 때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나자 당내에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민당 한 간부는 “여당의 과반수 미달은 피할 수 없다”며 “패배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현재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7.9%로 나타났다. 98년 하시모토 내각의 선거 직전 지지율 29.6%보다 낮다. 거의 모든 언론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0% 아래로 추락했다.
전통적 자민당 지지층의 이탈도 눈에 띈다. 선거구 투표에서 자민당 후보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자민당 지지자 비율은 54%(선거구)에 머물렀다. 18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인터넷 조사에서, 일주일 전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 가운데 8%가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민주당에서 자민당 지지로 돌아선 사람은 1%에 그쳤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일 참의원 선거 판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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