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55% 다시 불러…JEF스틸은 70% 계획
임금 반값이지만 연급 합쳐 정년 전 수입 육박
임금 반값이지만 연급 합쳐 정년 전 수입 육박
지난해 60살을 맞아 정년퇴직한 일본 대기업 근무자 중 절반 이상이 다시 고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의 주요 기업 55개사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직원의 19%에 해당하는 1만2400명이 정년퇴직을 맞았으나 그중 52.2%인 6570명(정년연장포함)이 재고용됐다고 1일 보도했다.
재고용 뒤 임금은 정년 때의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각 기업으로서는 인건비를 억제하면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도 있다. 정년퇴직자도 연금 등을 합하면 정년 전에 가까운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일하고 싶은 의욕도 채울 수 있다.
세계적 자동차제조업체인 도요타의 경우 55.6%의 퇴직자(740명)를 재고용했으며, 전철·철도회사인 제이알 히가시니혼은 무려 69.2%의 퇴직자를 계속 일하도록 했다. 일본 주요 기업들은 올해 재고용에 대해서도 정년퇴직자의 56.6%를 다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직원 가운데 거의 절반 가량이 50대 연령인 제이에프이(JFE)스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퇴직자의 70% 가량을 재고용할 계획이다.
일본의 주요 기업이 정년퇴직자 재고용에 적극적인 것은 경기회복 상황에서 전후 베이비붐 세대(일명 단카이 세대)의 대량퇴직을 맞아 숙련된 기술 인력을 계속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4월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정년을 넘어 65살까지는 취업기회를 사원들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제도적 장치를 만든 것도 기업들의 재고용을 촉진했다. 각 기업은 정년의 폐지나 연장, 재고용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단카이세대를 중심으로 55~57살의 취업자수는 지난해말 현재 취업자 전체의 12%라고 총무성은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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