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참모 오카자키
“20세기엔 모든 지역서 인권침해”
“20세기엔 모든 지역서 인권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브레인으로 알려진 오카자키 히사히코 전 타이대사가 5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위안부 같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폭언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오카자키는 “20세기에는 중국에서도 몇천만명이 살해됐다. (옛 소련의) 스탈린의 숙청 때도 몇백만명이 죽었고, 미국도 원폭을 투하하거나 공중폭격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 “20세기는 인권이 모든 지역에서 침해를 당한 시대”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언급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런 주장을 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카자키는 아베 총리에게 방미 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이 표현(‘20세기는 인권침해의 시대’)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카자키는 또 자민당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조사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의) 공급이 충분한 경우에는 강제할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 보수를 제공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모집해서 공급이 충분했다는 자료가 갖춰져 있다면 좋겠으나, (위안부로) 돈을 모아 자신의 기생집을 연 놈들이 (그런 사실을) 보고할 리가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오카자키는 일본의 대표적 친미 우익 논객이다. 2005년 ‘새로운 역사교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 편찬작업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그는 2006년 8월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야스쿠니신사의 전쟁박물관인) 유슈칸으로부터 미숙한 반미사관을 없애라’라는 글을 통해, 2차 대전 발발 원인을 미국 쪽으로 돌리는 잘못된 기술이 미-일 관계를 해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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