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이 30%까지 떨어졌다. 1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집권 자민당에 비상이 걸렸다.
<아사히신문>이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0%로 나타났다. 지난번 조사(5월26~27일) 때의 36%에서 더 떨어졌다. 비지지율은 42%에서 49%로 올랐다. 지지율 30%는 지난해 9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 가운데 최저치다. 1998년 참의원 선거 직전 30% 이하의 지지율을 보인 하시모토 류타로 당시 총리는 선거 패배 뒤 총리직을 사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교도통신>이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35%로, 5월 중순 조사에 비해 11.8%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정권은 연금 문제와 각료 정치자금 파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5000만건에 이르는 연금기록이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등 연금기록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밝혀져 연금 불안에 불을 지폈다. 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이 정치자금 추문 끝에 자살을 감행한 충격파 역시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에서 마쓰오카 농림상을 끝까지 감싸고 돈 아베 총리에 대해 각각 69%의 유권자가 ‘적절하지 않다’ ‘임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다급해진 아베 총리는 3주째 주말 거리연설을 하는 등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오전 도쿄 제이알 시부야역 연설에서 그는 “연금기록에 대해 국민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책임자로서 정말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후계자인 아베 총리에게 기대되는 것은 선거의 얼굴 구실”이라며 “최근 지지율 급락은 선거전에서 총리 인기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해 참의원 선거를 앞둔 여당이 힘든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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