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요요기의 메이지진구(신궁)을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미복 차림으로 신궁을 찾아 신도 의식에 따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기록했다. 그는 참배를 한 뒤 기자들에게 “유서 깊고 중요한 신사여서 방문했다. 사저에 가까워 자주 온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메이지 일왕을 받드는 이 신사에 현직 총리가 참배한 것은 6년 만이다. 역대 총리들은 연초면 늘 참배했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느라 이곳을 찾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야스쿠니 대신 메이지신궁을 참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참배를 건의한 아베 총리의 주변에서는 “보수주의자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권의 운명이 걸린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4일 일왕의 조상들을 받드는 이세신궁을 참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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