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이온이 내년부터 아무런 조건없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종업원 12만명의 정년을 현행 60살에서 65살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정규직은 59살 시점과 같은 임금과 대우를 받으며 65살까지 근무할 수 있다. 60살 이후에도 성과에 따른 급여의 증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정 근무지와 근무시간의 선택도 가능하다. 전근 없는 근무를 원할 때는 급여가 20% 줄어든다. 60살이면 계약이 종료됐던 시간제 노동자들도 65살까지 재고용 형태로 시간단위 임금을 받는다.
65살까지 단계적으로 고용을 확대하도록 규정한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의 실시에 앞서, 이온은 지난 2월부터 1년 단위 재고용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사원들의 목소리가 높아 이를 받아들였다. 경험이 풍부한 고령 인력을 확보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이온이 2004년부터 연공제 임금을 폐지한 것도 이런 결정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다.
현재 일본 기업의 86%가 퇴직 뒤 재고용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퇴직 전에 비해 임금을 줄이고 원치 않는 직원을 배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온처럼 불이익 없이 정년을 연장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온은 2~3년 안에 그룹 종업원 33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정년을 연장할 계획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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