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1일 북한 미사일 기지 등 한반도 일대를 감시할 세번째 첩보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날씨 사정으로 발사를 몇차례 미뤘던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후 광학2호 위성을 자체 개발한 H2A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올해 안에 레이더위성 1기를 더 쏘아올려, 기존의 2개 위성과 함께 4기 체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구상의 어떤 곳이든 하루 한번 촬영이 가능하며, 북한의 동태를 더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일본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긴박한 북한 정세를 이유로 들어, 이번 발사와 관련한 정보의 공개를 매우 꺼렸다. 일본은 위성궤도를 감추기 위해, 러시아 기지를 이용할 때에 비해 몇배나 비싼 발사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국내 발사를 강행했다. 또 발사기지에 이르는 도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됐고, 해상에선 순시선과 항공기를 동원해 선박을 검문하는 등 엄중한 경계를 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98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발사 직후 독자적인 첩보위성 도입을 결정했다.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그동안 지연돼온 첩보위성 2기의 발사 준비를 가속화했다. 일본 첩보위성은 당시 발사기지인 무수단리와 낙하 추정지점을 잇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촬영해 미사일에서 떨어진 부품과 조각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해상도는 지상에 있는 1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다. 2009년에는 해상도가 40㎝로 향상되고, 다양한 각도에서 관측 가능한 신형 첩보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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