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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강경 일색 ‘아베 친위대’

등록 2006-09-01 18:38수정 2006-09-02 15:26

아베,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선언…측근에 이목 집중
나카가와 · 시모무라 등 극우이념 공유…개헌 추진 선봉
일본의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의 출마를 1일 공식 선언했다. 이미 70% 이상의 지지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아베 장관은 이날 평화헌법과 교육기본법의 개정 등을 뼈대로 한 집권구상을 공표했다. 이제 관심은 ‘아베 정권’을 지탱해나갈 ‘아베의 사람들’에 쏠리고 있다.

극우 이념 공유한 측근들= 아베의 정치인맥은 폭넓은 편이 아니다. 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기존 파벌 지도자들과 정치스타일이 다를 뿐더러, 정치경력이 길지않기 때문이다. 아베가 주력해온 납치·개헌·역사왜곡 문제에서 극우 이념의 공유를 확인한 인물들이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힌다.

나카가와 쇼이치 농림수산상은 아베의 단짝이다. 강제연행과 일본군위안부 기술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의원 모임이 1997년 출범했을 때 나카가와가 회장, 아베가 사무국장이었다. 둘은 납치 의원연맹의 주축이며, 개헌 추진의 최선봉에 서 있다. 모임 회장인 후루야 게이지 의원은 아베의 대학 동창으로, 아베의 아버지인 신타로 전 외상의 비서 출신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의원은 아베가 자민당 총무국장일 때 총무국 차장, 간사장일 때 부간사장을 맡는 등 그림자처럼 보좌해온 인물이다. “전범은 없다”며 A급 전범 감싸기에 적극적이다. 시모무라와 함께 국가주의 교육 강화에 힘을 쏟아온 야마타니 에리코 의원이 문부과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일찍부터 아베를 총리로 만들기 위해 애써온 ‘아베 별동대’는 ‘원조 측근’으로 불린다. 세코 히로시게 의원은 언론에서 ‘대변인’ 구실을 하고 있으며,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은 ‘아베 찬가’까지 만들었다. 지한파인 야마모토는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재도전의원연맹’을 결성해 아베에 대한 충성을 과시한 야마모토 유지, 스가 요시히데 의원 등은 각료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베가 속한 자민당 모리파에선 나카가와 히데오 정조회장이 그의 후견인 구실을 해왔다. 나카가와를 자민당으로 끌어준 사람이 아베의 아버지다. 나카가와는 관방장관 시절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아베를 관방부장관에 발탁해 ‘보은’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외상은 아베가 자민당 간사장 시절 총무국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경험과 실무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우파성향이 뚜렷해 위상이 대폭 강화될 관방장관으로 유력하다.

학계 극우인사도 포진= 아베와 더불어 정책통임을 강조해온 정치인들로 구성된 게 ‘나이스 그룹’이다. 아베와 네모토 다쿠미, 이시하라 노부테루, 시오자키 야스히사 의원의 알파벳 첫글자를 따 이름을 지었다. 시오자키는 도쿄대와 일본은행을 거쳐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금융통이다. 경제각료나 외상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극우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아들인 노부테루는 관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아베에게 이념적으로 훨씬 강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학계와 연구소에 자리잡은 극우 인사들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아베와 만나 야스쿠니와 개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니시오카 쓰토무 교수와 시마다 요이치 교수는 납치 관련 모임, 야기 히데쓰구 교수와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수는 ‘새역모’에서 간부로 활동해왔다.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을 비롯한 관계의 측근들은 모두 납치 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책을 주장해 아베의 신임을 받은 인물들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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