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일본 외상, 한·중 반일감정 겨냥
미국을 방문중인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3일(현지시각) “(동아시아) 지역이 상호 의심과 편협한 민족주의에 의해 촉발되는 패권정치의 각축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편협한 민족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일 안보협의회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중인 아소 외상은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에서 “애국심이라고 불리는 건강한 나라 사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를 키우는 편협한 민족주의 간에는 미세한 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민족주의 조류가 쉽게 되돌려지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는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편협한 민족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편협한 민족주의’가 일어나는 나라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지만, 독도 문제나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에서 일어나는 반일 감정을 겨냥한 게 분명하다고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해석했다.
아소 외상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일, 중-일간 관계의 폭과 깊이를 과소평가하는 문제”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이 문제가 풀린다고 해서 일본과 중국, 일본과 한국 간의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사과와 후회에 대한 깊은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을 겨냥해선 “지난 18년 동안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두자리 숫자로 증가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이 주변국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선 군사적 투명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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