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올해 100년을 맞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일본을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올해 100년을 맞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를 예방해 한-일 관계,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국회 차원에서 간토대지진 진상규명 및 한국인 유해 봉환 등을 (일본에) 요청하고 있다”며 “일본의 전향적 검토와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1923년 9월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있었다는 공문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실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말을 기시다 총리에게 전했다. 그는 “올해 7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개선돼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갈 수 있어 기쁘다”며 “이런 관계 개선이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내년에 한·미·일 3국이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긴밀하게 협력해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한·일의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을 양국 국민이 더 실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양국 정부 및 의회 간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전날인 26일엔 도쿄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의장과 만났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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