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한 슈퍼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일본의 9월 소비자 물가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총무성은 20일 9월 소비자 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소비자 물가가 3%를 밑돈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1월 4.2%까지 치솟던 물가는 2월부터 3.2~3.5%까지 떨어졌지만 1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달 물가 상승이 주춤한 것은 전기·가스 요금의 하락 때문이었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연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기요금은 24.6%, 가스는 12.5% 등 큰 폭으로 줄었다.
식품·숙박·통신 등 다른 품목의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강세다. 식품은 8.8%로 한 달 전(9.2%)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높은 수준이다.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숙박료는 17.9% 상승했고, 핸드폰 요금도 10.2%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지원이 없었으면, 소비자물가가 3.8%까지 상승했을 것이란 게 총무성의 추산이다. 정부 정책으로 1.0%포인트 물가가 억제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올 가을 끝낼 예정이던 휘발유·전기·가스요금 보조금 지원을 연장할 방침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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