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모교인 와세다대학교 강연에서 “인생은 돌아가는 길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18일 와세다대 오쿠마기념강당에서 학생 등 900여명 청중 앞에서 1시간가량 강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대입) 수험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모교에서 총리로서 강연하는 것은 그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설마’ 같은 일이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도쿄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3수를 했으나 실패하고 와세다대 법학부에 진학해 1982년 졸업했다. 자신을 “수도 없이 실패를 거듭한 인간”이라며 “여러 인생이 있지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말했다.
3세 의원인 기시다 총리는 아베 신조 2차 정권(2012년~2020년) 당시 외무상과 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냈으나, 사실상 총리를 결정짓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 사임 뒤인 2020년 총재 선거 때 출마했으나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에게 패했다. 2021년 다시 열린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기시다 총리는 대학 시절에는 독서와 영화 감상, 여행을 많이 했다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있는 시대에는 분단과 대립이 진행된다. 분단에서 협조로 가는 흐름을 선도하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차원에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가운데 중국 방문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출신 총리가 모교에서 강의하는 일은 몇 차례 있었다. 2007년에는 후쿠다 야스오 당시 총리가 71살에 총리에 취임한 것을 언급하며 “대기는 아니지만 만성인 것은 같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최근에는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총리 시절인 2012년에 강연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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