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아프리카 순방에 앞서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순방 계획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누리집.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8개월 만에 50%를 넘어섰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특별한 악재 없이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등 안정적인 정권 운영이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30일 여론조사(응답자 816명)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라 52%로 집계됐다고 1일 보도했다.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8개월 만이다.
내각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지원 대책으로 주춤하고, 지난달 23일 치러진 중·참의원 보궐선거도 5곳 중 4곳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는 등 의석수가 늘어났다.
외교 성과도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하던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올 3월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일방적인 양보안을 발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16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21일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아프리카 순방이 예정돼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일정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 국민의 60% 이상은 자민당에서 제기되는 ‘중의원 조기 총선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내년 이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 안에 선거를 실시하자는 의견은 28%에 머물렀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4년 9월까지, 중의원 의원 임기는 2025년 10월까지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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