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아프리카 순방에 앞서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순방 계획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누리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내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기시다 총리는 29일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리는 가운데 아프리카 주요국 정상들과 연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30일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 총리의 이집트 방문은 2015년 고 아베 신조 당시 총리 이후 약 8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러를 염두에 두고 ‘법의 지배’에 근거하는 국제질서를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집트는 미국-유럽, 중국-러시아 모두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집트는 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나라 중 하나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사회기반시설 정비 등을 위해 2030년까지 관민 750억 달러(약 100조원)를 지원하겠다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집트에 이어 가나, 케냐, 모잠비크를 방문한 뒤 싱가포르를 거쳐 5일 일본으로 귀국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