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과 원자폭탄 피해자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을 보면, 주요 7개국 정상들이 회의 첫날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때 관내에서 피폭자를 만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방안을 주요 7개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 평화기념자료관 방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이다. 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상들에게 피폭 실상을 알리고 핵 폐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접 안내를 맡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기반(지역구)인 곳이다.
평화기념자료관에는 원폭의 참상을 담은 사진과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을 끝내기 위해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히로시마 주민 약 35만명 중 14만여명이 희생됐다.
앞서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자료관을 둘러봤다. 당시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이었던 현 기시다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안내했다.
히로시마시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맞춰 다음 달 18~21일까지 평화기념공원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기념자료관 등 관련 시설은 모두 휴관할 방침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