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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기시다, ‘글로벌 사우스’ 주도 인도 방문…인·태 전략 새 계획 발표

등록 2023-03-20 11:35수정 2023-03-20 20:50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으로부터 대폭 양보를 얻어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체 없이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국인 인도를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새 추진 계획으로 개발도상국에 군용 기자재를 포함해 98조원 가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단에 모디 총리외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쿡제도 등 8개국 정상을 초청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때부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외교 전략을 내걸고, 이를 실행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도와의 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인도 싱크탱크인 세계문제평의회(ICWA) 주최 모임에서 연설을 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새로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 사회기반시설 등 정비를 위해 일본이 2030년까지 관민 750억달러(약 98조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뼈대다. 군용 장비 제공 등도 지원에 포함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일본이 개발도상국 지원이 주로 비군사용 공적개발원조(ODA)에 집중해왔던 것과는 다르다.

인도는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를 주도하는 국가로도 꼽힌다. 글로벌 사우스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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