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첫 양산형 전기차인 ‘bZ4X’ 모습. 도요타 누리집 갈무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5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EV)를 생산하기로 했다. 북미지역에서 최종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주력 공장의 생산라인을 보수해 2025년부터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25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매달 1만대 정도 생산하고, 2026년부터는 매년 약 2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예정이다. 신문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도요타 차량의 20%가량이 전기차가 된다. 도요타는 이런 생산 계획을 부품 회사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사용할 전지 공장도 새로 만든다. 전지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부품 생산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미국에서 할 수 있도록 생산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도요타가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미 인플레 감축법 때문이다. 북미에서 최종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98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현지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도요타의 세계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미국은 5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도요타는 전기차 분야에선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2만4천대 정도에 그친다. 도요타는 2026년 미국·인도·태국 등에서 전기차 생산을 늘려 연간 100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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