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물질 오염수. 연합뉴스
일본 국민의 62%는 올 봄·여름 이뤄질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바다 방류와 관련해 정부·도쿄전력의 설명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 방류 자체에 대해서도 여전히 찬반이 팽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18~19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26명)를 실시한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를 올 봄·여름 바다로 방류하는 것에 대한 정부·도쿄전력의 설명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2%가 ‘미흡하다’고 답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바다 방류가 결정된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찬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바다 방류에 대해 찬성은 47%로 반대(43%)보다 4%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라 견해가 극명하게 갈렸다. 남성은 절반이 넘는 58%가 바다 방류에 찬성했지만, 여성은 30%에 머물렀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관계장관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올 봄·여름께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어민들은 바다 방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도쿄전력은 어민 피해 등을 고려해 원전이 위치한 해안에서 1㎞ 길이의 해저터널을 새로 만들어 이곳을 통해 오염수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 터널은 지름이 약 3m로 지난해 8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올 6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약 125만t)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올 봄·여름부터 장기간(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한다. 다핵종제거설비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농도를 희석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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