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7일 오전 10시37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에이치3 발사를 시도했으나, 로켓 발사대에서 하얀 연기만 치솟을 뿐 기체가 날아오르지 못했다. 보조 로켓이 점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30여년 만에 개발된 일본의 새 대형 로켓 ‘에이치(H)3’의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조 로켓이 점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7일 오전 10시37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에이치3 발사를 시도했으나, 로켓 발사대에서 하얀 연기만 치솟을 뿐 기체가 날아오르지 못했다. 우주센터는 “메인 엔진은 점화됐지만, (로켓 양쪽에 붙어있는) 보조 로켓이 점화되지 않은 듯 하다. 상황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보조 로켓은 가장 추진력이 필요한 발사 초기 단계에 사용되는 장치로, 발사 0.4초 전에 점화해 1분 56초 후 고도 43㎞ 지점에서 로켓 본체에서 분리될 예정이었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오늘 발사는 어려울 것 같다. 아직 발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라 발사 중지”라고 말했다. 원인을 파악하는 대로 다시 발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치3 로켓은 현재 ‘H2A’의 후속 기종으로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의 대형 로켓으로는 에이치2 이후 30여년 만의 신규 개발이다. 개발비는 약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이며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치3는 길이 63m, 직경 5.2m로 연소를 마치면 차례로 분리되는 2단식 로켓이다. 일본 정부의 주력 대형 로켓으로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개발에 활용된다. 연간 5기 안팎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치3는 이전에도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해 애초 2020년 발사를 예정했지만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이번에 다시 시도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발사가 지연되면 정부의 우주 전략의 재검토도 요구된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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