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해 72시간 넘게 항해하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선박이 72시간 이상 일본 영해에 머문 것은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선포한 2012년 이후 최장 시간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지난 22일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 앞바다에서 일본 영해로 들어온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25일 오전 이 해역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일본 해상보안본부를 인용해 중국 선박 2척이 22일 오전 9시 반께 센카쿠열도 다이쇼섬 앞바다에서 일본 어선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 영해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새로운 선박으로 대체됐으며 25일 오전 10시20분께 일본 어선이 주변 해역을 벗어난 뒤 중국 선박도 영해를 빠져나갔다. 중국 선박이 일본 영해에 머문 시간은 72시간 45분 정도다. 방송은 “중국 선박이 지난 7월5일~7일 64시간 이상 머물렀던 것을 웃돌아, 2012년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가장 긴 시간”이라고 전했다. 해상보안본부는 일본 어선 주변에 순시선을 배치하고 중국 선박 2척에 대해 즉시 나갈 것을 경고하는 등 대응했다.
일본 정부가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의 무인도 3개를 민간인한테서 사들여 국유화한 뒤 중국은 해군 또는 해경 선박을 센카쿠 해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함이 4년 만에 센카쿠열도 주변 접속수역(영해 밖에 접속한 일정지역의 수역으로 24해리 이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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