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집중 공격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작전을 펼치고 있다. 바흐무트/AFP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포탄 등 군사 물자를 제공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22일 북한 사정에 밝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한 군수물자 수송이 지난달 20일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있는 철도를 통해 이뤄져, 당일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 발의 대전차 포탄과 미사일 등을 포함한 군수물자가 추가로 (러시아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2020년 1월 하순 중국·러시아와의 국경을 봉쇄했다가 지난달 2일부터 북-러 화물 수송을 위한 철도 운행을 재개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팔고 있다는 정보는 미국 쪽에서도 나왔다. 지난달 2일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을 취해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포탄을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전쟁의 지속성 측면에서 일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행위다.
<도쿄신문>은 “국제사회에서 매우 위험한 존재인 두 나라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로 군수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최대 우방인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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