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출생아 수가 8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초 추계보다 8년이나 빠른 수치이자, 통계 작성을 시작한 1899년 이래 ‘80만명 붕괴’는 처음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일 인구통계(속보치)에서 올 1~10월 출생아 수가 66만98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827명이 줄어든 사상 최소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81만1622명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8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일본 출생아 수는 2016년 100만명, 2019년 90만명대가 무너졌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17년 출생아 수 80만명이 2030년이 돼야 깨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무려 8년이나 앞당겨지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혼인 수도 감소하고 출산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에선 이런 특수한 상황에 더해 사회·경제적 이유 등으로 저출산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출산 비율이 높은 25~34살 여성 수도 줄어들고,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 25~34살 여성은 올해 약 609만명에서 2040년엔 528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30명으로 6년 연속 하향 추세다.
<마이니치신문>은 “저출산은 나라의 존속과 관련된다. 미래 세대가 줄면 연금·의료 등 사회보장제도 유지가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은 청년들의 저소득·불안정 노동, 육아에 대한 부담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만큼 사회 전체가 지탱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대책과 어린이 정책 등을 전담하는 ‘어린이가정청’을 내년 4월 출범시킨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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