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AP 연합뉴스
일본은행이 ‘디지털 엔화’를 발행하기 위해 민간은행들과 실증실험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내년 봄부터 주요 민간은행, 지방은행과 협력해 은행 계좌 입출금 등 디지털 화폐 거래에 지장이 없는지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년 정도 실증실험을 한 뒤 2026년 디지털 엔화 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 등은 이용자 결제부터 가게 입금까지 통상 한 달 정도 걸린다. 민간에서 거래되는 전자화폐는 사용할 수 있는 가게나 대중교통 등이 한정돼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약 90%가 디지털 화폐 연구에 들어갔다. 일본은행도 지난해부터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발행·유통 등 내부 검토를 진행해왔다. 일본은행이 실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게 되면 ‘종이돈’을 사용하는 비율로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비의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대응 등의 차원에서 ‘캐시리스’(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모바일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캐시리스 결제 비율이 32.5%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주요 국가별 캐시리스 비율은 보면, 한국이 94.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77.3%), 캐나다(62%) 등이 뒤를 따른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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