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일본 총무성이 1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 올랐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14개월 연속이다.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에너지 등이 많이 올랐다. 식품은 1년 전보다 5.9%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대표적 외식 먹거리인 햄버거가 17.9% 올랐고, 일본인들이 자주 먹는 초밥도 12.9% 뛰었다. 에너지 관련 비용은 전기·가스 요금이 각각 20.9%, 20% 증가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급등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생활보호자와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쓰다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식품 등 일생 생활에 밀착된 품목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민생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인 임금 인상을 위해 인적 투자와 성장 분야로의 노동 이동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