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야 국회의원 90여명이 18일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추계 예대제’(가을 큰 제사)를 맞아 이날 오전 집단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무소속 의원 약 9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사와 이치로 모임 부회장은 참배 후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는 지난 4월에 이어 약 6개월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앞서 17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친 바 있다.
도쿄 지요다구에 세워진 야스쿠니신사는 1867년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여러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6만6천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약 90%는 일본의 태평양전쟁(1941년12월~1945년8월)과 연관돼 있다. 이 전쟁에 책임이 있는 에이(A)급 전범 14명은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일본의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면 일본이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변국들이 반발하는 등 큰 외교적 문제가 되어 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