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의 대형 함정인 렌하이급 미사일 구축함 모습. 일본 자위대 누리집 갈무리
한·미·일이 동해에서 대잠수함 연합 훈련을 앞둔 시점에 중국과 러시아 군함 7척이 일본 열도 남단의 가고시마현 오스미 해협을 동시에 통과했다.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후 자료를 내어 “중국 함정 3척과 러시아 함정 4척 등 7척이 28~29일에 걸쳐 오스미 해협을 통과해 동중국해로 진입한 뒤 대열을 지어 항해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대형 함정인 렌하이급 미사일 구축함 등 3척과 러시아 해군의 우달로이급 구축함 등 4척은 26~27일 각각 시즈오카현 이즈제도 주변 해협을 지난 뒤 27일 오전 시코쿠 남쪽 해역에서 합류해 오스미 해협을 동시에 통과했다. 중·러 군함이 함께 오스미 해협을 지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이달 ‘양국 함정이 연합 순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항해는 그 중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마자키 고지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연계가 이전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다. 경계·감시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해군의 우달로이급 구축함 모습. 일본 자위대 누리집 갈무리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 주변에서 중·러의 연합훈련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중·러 해군은 지난 7월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접속수역(영해 밖 24해리 이내 수역)에 진입한 바 있으며 9월엔 홋카이도 가무이곶에서 약 190㎞ 떨어진 해역에서 기관총 사격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 해군은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진행한 뒤, 30일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5년 만에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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