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이 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한·일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로 예정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는데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참석을 하는 쪽으로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아사히 신문>도 ”현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일본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박진 외교장관이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회담하는 일정도 조율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8일 이를 위해 박진 장관, 조현동 1차관이 각각 모리 다케오 일본 사무차관이 회담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두 나라가 “최근 엄중한 국제정세 아래 조속한 한-일 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마드리드에서 한-일 정상 간의 첫 만남이 이뤄지면 한국 정부는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수준이 아니라 정식 회담을 열어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일이 본격적으로 관계 개선의 흐름을 타려면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떠올라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8일 회담에 대한 일본 외무성 자료를 보면, 모리 차관은 박 장관에게 “일-한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 장관은 “한-일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양 정부 간에 긴밀하고 속도감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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