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대사에 윤덕민(63) 전 국립외교원장이 내정된 것 관련해 일본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윤덕민 내정자에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중요한 시기에 걸맞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윤 내정자가 온화하고 소탈한 인품에 일본어도 능통하다. 일본 내 인맥도 두텁다”고 전했다.
윤 내정자가 지난달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피해자의 ‘현금화’ 문제를 언급한 것도 일본에선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는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해결안이 나왔는데, 실행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한국 정부의 ‘대위변제’(한국 정부가 피해자에게 대신 배상을 해 주고 구상권을 가지는 것)를 꼽았다. 다만 윤 내정자는 “한국만의 해결은 어렵고 일본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윤 내정자가 윤 정부 내 최고 일본통”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분석과 차분한 화법으로 일-한 정계와 전문가들의 신뢰를 얻어왔다”고 극찬을 했다. 이 신문은 윤 내정자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미·한 공조 재건이 시급한 가운데 적임자로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