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민들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요하게 협력해야 할 국가로 중국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1위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일본 외무성은 홍콩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아세안 10개국 중 9개국 성인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세안 국가의 대일 여론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주요 20개국 중 앞으로 아세안에 중요한 파트너 국가를 선택하라는 질문(중복응답)에 중국이 48%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43%로 2위로 밀려났다. 미국(41%), 아세안(40%), 한국(28%)이 뒤를 이었다.
일본 외무성이 2008년부터 실시한 이 조사에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아세안 각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한 반면 일본은 과거에 견줘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조사인 2019년과 비교하면 중국은 48%로 제자리를 유지했지만 일본이 51%에서 43%로 8%포인트나 떨어졌다. 미-중 대립 국면에 아세안과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한 상황에서 일본엔 당혹스러운 조사 결과일 수밖에 없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향후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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